박여숙화랑 ‘도시의 풍경’전
‘도시의 풍경’전에 나온 구성수 씨의 ‘종로5가 지하도로’는 일상적 풍경을 새롭게 보게 한다.
전시에 참여한 7명의 사진작가들은 도시를 바철이 통과하는 도심의 지하통로를 포착했다. 도시의 이면을 사실적이고 건조한 시선으로 담아낸 그의 사진은 마치 기하학적 문양으로 정돈된 회화처럼 다가온다. ‘보고 있으면서도 보지 않는, 존재하고 있으나 존재로 인식하지 못하는’ 일상적 풍경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펼쳐낸다.
실재하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초현실적이거나 공상과학적 이미지를 연출한 작품도 도시에 대한 해석을 넓혀준다. 건물에서 드러난 원과 선과 면, 색과 빛을 활용한 조형적 이미지로 도시를 상징적 이미지로 재해석한 김도균, 포토콜라주로 건물과 길을 중첩시켜 현실과 공상의 경계가 모호한 도시를 보여준 류정민, 집이나 자동차의 이미지를 빽빽하게 재배치해 가상공간의 가능성을 파고든 박상호 씨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