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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그때 이런 일이] ‘뽀빠∼이’ 이상용, 유쾌한 청백전 첫 진행

입력 | 2011-01-19 07:00:00

‘뽀빠이’ 캐릭터로 70∼80년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이상용. 스포츠동아DB


작달만한 키, 하지만 우람한 근육질 몸매로 ‘뽀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평생을 살아온 사나이. 방송인 이상용은 친근하고 환한 웃음으로 때로는 어린이의, 또 때로는 국군 장병들의 그리고 노년의 생을 살아가는 노인들의 벗이 되었다.

그가 데뷔한 날이 바로 1973년 오늘이다. 지금은 국회의원인 변웅전 아나운서의 맛깔스런 진행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MBC 장수 예능 프로그램 ‘유쾌한 청백전’이 그 무대였다.

충남 서천 출신인 이상용은 어려서 체구가 작은 데다 잔병치레도 많았다. 하지만 대전고 시절, 당시 ‘육체미 운동’이라 불린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지금의 근육을 갖게 됐다. 한때 ‘주먹클럽 회장’을 맡았는 그는 고려대 입학 뒤 응원단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1967년 대학을 졸업한 지 보름 만에 ‘선배의 연인’과 결혼하고 며칠 뒤 입대한 그는 1969년 6월 군 제대 후 그야말로 외판원이며 행상에 이르기까지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생계를 위한 현장에 뛰어들어야 했다.

명색이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그에게 직장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고 부인이 어렵게 꾸려가던 살림살이가 부인의 교통사고로 더욱 힘겨워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제 돈들지 않는 일을 해보라. 연예계가 어떠냐”는 점쟁이의 말을 듣고 인연이 될 만한 사람을 찾아간 곳이 바로 MBC였다. 고교 선배인 PD에게 매달렸고 결국 ‘유쾌한 청백전’에 출연하게 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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