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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Dream]꽁꽁 언 아파트 훈훈하게 녹여주세요

입력 | 2011-01-19 03:00:00

계속되는 강추위에 아파트마다 몸살
물방울 맺히면 곰팡이···환기로 해결-계량기-조경수 따뜻한 보호 손길 필요




조경수 월동방지, 동파방지 사진 제공 ㈜우리관리, 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 탓에 손발이 꽁꽁 얼 정도다. 얼어붙는 것은 사람들만이 아니다. 대표 주거공간인 아파트 역시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겨울철을 앞두고 자동차 부동액과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스노 체인을 준비하듯 아파트도 혹한에 대비해 챙겨야 할 것이 많다. 추운 날씨에 집까지 말썽을 부리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리 조금만 신경 쓰면 쾌적한 집 안에서 좀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결로현상, 잦은 환기가 최선

서울 강서구 신월동에 사는 주부 최모 씨(38·여)는 요즘 곰팡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이들 방의 창문이 있는 벽 한쪽에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더니 수년째 겨울만 되면 검푸른 곰팡이가 생겨나기 때문. 최 씨는 “보기에도 안 좋지만 혹 아이들 건강에 해를 끼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결로현상은 안팎 온도 차이로 내부에 물방울이 생기는 것으로 아파트에서 가장 흔한 겨울철 고민거리 중 하나다. 실제 결로현상으로 시공사와 소송까지 가는 사례가 허다하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과 하자책임을 증명하기 힘들어 결국 시공사가 아닌 입주자가 대부분 보수 비용을 부담하는 때가 많다.

곰팡이제거회사 ㈜코헬의 김수형 대표는 “발코니 확장 때 일반 벽에 비해 단열재가 미흡해 결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세라믹 진공체 입자가 첨가된 단열 페인트 등을 이용하면 차가운 공기를 막아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환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외부와 내부의 온도와 습도 차이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입주자의 생활습관에 따라 결로 여부가 큰 차이를 보인다”며 “하루 30분∼1시간 환기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강추위 오기 전에 조경수도 챙겨야

최근 아파트 내 녹지 공간이 많아지면서 부쩍 늘어난 나무들도 겨울을 맞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자칫 고가의 나무들이 상하면 봄이 와도 아름다운 경관을 보지 못하게 되며 되살리려면 돈이 많이 든다.

우선 아파트 단지 내 눈을 녹이기 위해 뿌려놓은 염화칼슘에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염화칼슘이 땅속으로 스며들면 삼투압 작용으로 뿌리의 흡수를 방해해 나무가 말라 죽을 수도 있다.

겨울철 조경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나무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피복, 포장, 방풍 등의 방법을 쓴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피복법으로 가을철 떨어진 낙엽이나 왕겨, 짚 등으로 땅을 20∼30cm 덮어 뿌리가 얼지 않게 하는 것이다. 또 방풍방법은 새로 입주한 단지에 많은 어린 상록수목에 유용하다. 대나무나 철사로 나무 주위에 지주를 세우고, 찬바람이나 눈 등이 나무에 닿지 않도록 비닐이나 짚을 두르는 방법이다.

동해 방지작업은 10월 말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끝내는 것이 좋다. 조경 전문업체나 아파트종합관리업체에서 겨울철 대비 조경수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공동주택관리 전문업체 ㈜우리관리의 김운착 차장은 “주로 바람이 많고 눈이 많이 오는 강원이나 서해안지역 단지들에서 주로 작업해 왔다”며 “요즘 같은 강추위라면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서도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계량기 동파 수리비, 지자체 부담 확대

한파 속에 수도계량기까지 얼어버리면 씻는 것은 물론이고 보일러도 작동이 안 돼 차디찬 방에서 밤을 지새워야 한다. 여기에 개당 4만 원이 넘는 계량기 수리비까지 내야 한다면 화가 날 정도다. 서울과 6개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군에서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부담시켜 왔다.

하지만 조만간 전국 어디에서나 소비자가 계량기 동파 수리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작년 12월 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수도계량기의 관리 책임은 수도사업자에게 있다며 교체비용을 지자체가 부담하도록 표준 조례를 개정하기로 했기 때문.

동파를 예방하려면 계량기 보호통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해야 하고 계량기 주변을 비닐과 테이프로 감싸 찬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 하면 좋다. 최진희 ㈜우리관리 팀장은 “상수도관이 얼었다면 미지근한 물부터 시작해 서서히 뜨거운 물을 부어 녹여야 한다”며 “갑자기 가열하면 수도관이 파열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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