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강추위에 아파트마다 몸살물방울 맺히면 곰팡이···환기로 해결-계량기-조경수 따뜻한 보호 손길 필요
조경수 월동방지, 동파방지 사진 제공 ㈜우리관리, 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서울 강서구 신월동에 사는 주부 최모 씨(38·여)는 요즘 곰팡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이들 방의 창문이 있는 벽 한쪽에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더니 수년째 겨울만 되면 검푸른 곰팡이가 생겨나기 때문. 최 씨는 “보기에도 안 좋지만 혹 아이들 건강에 해를 끼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결로현상은 안팎 온도 차이로 내부에 물방울이 생기는 것으로 아파트에서 가장 흔한 겨울철 고민거리 중 하나다. 실제 결로현상으로 시공사와 소송까지 가는 사례가 허다하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과 하자책임을 증명하기 힘들어 결국 시공사가 아닌 입주자가 대부분 보수 비용을 부담하는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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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환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외부와 내부의 온도와 습도 차이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입주자의 생활습관에 따라 결로 여부가 큰 차이를 보인다”며 “하루 30분∼1시간 환기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강추위 오기 전에 조경수도 챙겨야
최근 아파트 내 녹지 공간이 많아지면서 부쩍 늘어난 나무들도 겨울을 맞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자칫 고가의 나무들이 상하면 봄이 와도 아름다운 경관을 보지 못하게 되며 되살리려면 돈이 많이 든다.
우선 아파트 단지 내 눈을 녹이기 위해 뿌려놓은 염화칼슘에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염화칼슘이 땅속으로 스며들면 삼투압 작용으로 뿌리의 흡수를 방해해 나무가 말라 죽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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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방지작업은 10월 말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끝내는 것이 좋다. 조경 전문업체나 아파트종합관리업체에서 겨울철 대비 조경수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공동주택관리 전문업체 ㈜우리관리의 김운착 차장은 “주로 바람이 많고 눈이 많이 오는 강원이나 서해안지역 단지들에서 주로 작업해 왔다”며 “요즘 같은 강추위라면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서도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계량기 동파 수리비, 지자체 부담 확대
한파 속에 수도계량기까지 얼어버리면 씻는 것은 물론이고 보일러도 작동이 안 돼 차디찬 방에서 밤을 지새워야 한다. 여기에 개당 4만 원이 넘는 계량기 수리비까지 내야 한다면 화가 날 정도다. 서울과 6개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군에서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부담시켜 왔다.
하지만 조만간 전국 어디에서나 소비자가 계량기 동파 수리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작년 12월 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수도계량기의 관리 책임은 수도사업자에게 있다며 교체비용을 지자체가 부담하도록 표준 조례를 개정하기로 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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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