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기본… 음지 살피는 情에 유머까지
기획재정부의 ‘닮고 싶은 상사’ 투표에서 5년 연속 뽑힌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행정고시 수석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지만 친화력과 유머감각이 더해져 재정부 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그러나 독보적인 스타가 1명 있다.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53·1급)이다. 국장급 3, 4명과 과장급 10명 안팎을 뽑는 이 투표에서 신 관리관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재정부 내에서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고 말한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일을 잘한다는 평가가 많다. 신 관리관은 행정고시 24회 전체수석으로 화려하게 공직을 시작해 국제금융과장 국제금융심의관 국제금융국장 등 줄곧 엘리트 코스를 달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미 통화스와프협정 체결에 앞장섰고 주요 20개국(G20) 차관회의 의장으로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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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관리관의 ‘들이대는 용감한 영어’와 탁월한 유머감각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때 윤증현 장관이 기자간담회 도중에 G20 의장국의 높아진 위상을 얘기하다가 “우리가 오만(傲慢)으로 흘러선 안 된다”고 말한 뒤 “이걸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지”라고 좌중에 물었다. 참석자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을 때 신 관리관은 “We cannot go to fifty thousand(우리는 ‘5만’으로 갈 수 없다)”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