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재건위해 파병, 단비부대 김미화 대위
아이티에 파병된 한국군 ‘단비부대’의 김미화 대위가 아이티 어린이의 몸을 살피며 의료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단비부대
지난해 8월 아이티 레오나 시에 도착한 단비부대 2진의 의료지원팀으로 파견된 김미화 대위(32)는 11일 동아일보와의 국제전화에서 “최근 창궐한 콜레라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학교 병원 등의 복구와 치료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을 전했다.
단비부대는 학교 병원 도로 등 사회시설을 복구하고 지하수 개발 등 급수를 지원하며 의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 대위는 “지금까지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이 단비부대에 부여한 178건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현지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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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지원활동은 의료 지원이다.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진료 환자가 1만2000여 명에 이르렀다. 의료지원팀은 군의관 4명과 간호장교 4명, 의무병 5명을 포함해 모두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진료텐트 1동과 수술실용 컨테이너 2동을 갖추고 있다.
“겨드랑이 아래 농양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던 85세 할머니를 간단한 제거 수술과 3주 정도의 치료로 완치시켰는데, 그 할머니가 너무 기뻐하셔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환자 대부분이 고열 설사 피부질환 등 기본적인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병 때문에 고생합니다.”
김 대위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료하는데, 오전 6시부터 수백 명이 부대 앞에 길게 줄을 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한된 인원과 시설 때문에 60번째 뒤로는 돌려보낸다고 한다. 김 대위는 “수십 km를 걸어온 사람들을 설득해 돌려보낼 때가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결혼 3개월 만에 아이티로 파견됐다. ‘남편과의 생이별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틈날 때 통화하기 때문에 괜찮다”며 “시도 때도 없이 식당이나 수술실에 들이닥치는 해충들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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