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8km내 탈레반 움직임 샅샅이 포착”
고르곤스테어는 원격조종되는 정찰기에 9대의 카메라를 탑재한 것. 18개월 전 개발이 시작된 고르곤스테어는 각각의 카메라가 촬영한 동영상을 최대 10명의 작전병이 가진 아이폰 크기의 장비로 실시간 전송해 줄 수 있고 이 정보를 적의 동태를 추적하는 65명의 정보 분석관에게 재전송할 수 있다.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범위도 직경 8km 정도로 웬만한 도시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수준. 현재 운용 중인 공군 무인 정찰기가 카메라 1대로 건물 한두 개의 좁은 영역만 볼 수 있는 것에 비해 정보수집량이 월등히 향상된 것. 군은 현재 시험 막바지 단계인 고르곤스테어를 이르면 2개월 안에 실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군이 아프간에 고르곤스테어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아프간 주둔 연합군의 사상자가 711명으로 최악의 전황을 기록하는 등 아프간 주둔 연합군의 정찰 및 작전 능력 제고가 절실하기 때문. 게릴라전의 특성상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물샐틈없는 정보수집이 절실하다는 것. 2009년 1월 기준으로 월 500회가 채 안 되는 정찰활동을 벌였던 미군은 지난해 말에는 매달 2000건 이상의 공중 정찰활동을 벌이는 등 탈레반의 동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미 공군의 제임스 포스 소장은 “고르곤 스테어는 도시 전체를 살필 수 있어 적이 우리의 감시 목표를 알아낼 길이 없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항공정보는 지상에서 수집하는 구체적인 인적정보와 결합되지 않으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