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점 노려 괌까지 간듯… 농락당한 美-日초긴장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원자력잠수함은 지난해 2월경 제1열도선 가운데 오키나와(沖繩) 서남쪽 300km에 있는 미야코(宮古) 섬과 일본 최서단의 요나구니(與那國) 섬 사이를 미국과 일본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고 돌파했다. 이 원자력잠수함은 중국 칭다오(靑島)를 출발해 괌 인근까지 진출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일 정부는 이를 탐지하지 못했다. 중국 원자력잠수함이 제1열도선을 제지 받지 않은 채 돌파한 것은 처음이며 미일 정부는 경계망에 구멍이 뚫린 데 충격을 받고 중국 잠수함에 대한 감시 강화에 착수했다.
중국 원자력잠수함은 2004년에도 일본 영해를 침범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그 잠수함이 항구를 출발할 때부터 미국 인공위성이 사전에 파악했고 미국 원자력잠수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가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원유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일본 정부가 P-3C 초계기의 비행 횟수와 감시포인트를 줄였다. 중국군은 정찰활동으로 P-3C 등의 감시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후 허점을 뚫었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