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비용에 쓸 것”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 씨(39)가 약 110만 파운드(170만 달러)를 받고 자서전을 내기로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26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어산지 씨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책을 쓰길 원하지 않지만 해야 한다”며 “계약금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진행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여성 두 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산지 씨는 16일 보석에서 풀려났다. 그는 “이미 법적 소송비로 20만 파운드를 썼고 계속 나를 변호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출판인 앨프리드 A 코프 씨에게서 80만 달러를 받았으며 영국 출판사 캐넌게이트와 32만5000파운드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어산지 씨에 따르면 자서전을 포함해 다른 연재물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은 약 110만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는 지난달 28일 미국 외교 전문 25만여 건을 공개한 후 자금 압박에 시달려왔다.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 마스터 카드를 비롯해 위키리크스의 오랜 자금줄로 알려진 온라인 대금 결제 및 송금 서비스업체 ‘페이팔’도 위키리크스에 기부하는 것을 차단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위키리크스에 대한 금융거래 업무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