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후배 챙기기” vs “자질만 봤다”이홍기 3군사령관 내정자엔 “연평도 대응 미흡” 지적도
軍, 외국인CEO 초청 안보설명회 김문수 경기지사(오른쪽 양복 입은 사람)와 육군참모총장에 내정된 김상기 3군 사령관(김 지사 왼쪽)이 15일 경기 용인 제3야전군 사령부에서 열린 경기도내 외국인투자기업 최고경영자 초청 안보설명회에서 “안심하고 한국에 계속 투자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육참총장이 될 자격과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를 떠나 이런 출신 지역 배경만으로도 이런저런 소리가 나올 만하다. 김 내정자는 이번에 물러난 황의돈 육참총장이 올 6월 임명될 당시에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대통령과 동향, 동문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민주당은 이날 육참총장 내정이 발표되자 “군마저도 내 고향, 내 후배 챙기기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나아가 육해공 참모총장이 모두 경상도 출신이라는 점을 콕 집어 지적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경남 진해(현 창원시) 출신이고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은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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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능력과 경력을 감안해 최적임자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군 내부에서도 김 내정자의 자질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도 군 인사에서 늘 톱클래스에 올랐다는 것이다. 한 청와대 참모는 “동지상고를 나온 게 유일한 약점이랄 정도로 유능한 분이다. 그런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꼭 육참총장직을 맡겨야 할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요컨대 동지상고 출신이어서 육참총장이 된 것이 아니라 적임자를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므로 대통령과의 지연, 학연 때문에 역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또 호남 출신인 김관진 국방부 장관 발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안보 관련 인선에서 출신 지역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그럼에도 여론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이 이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게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임 육참총장 인사를 속전속결로 마무리한 것도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홍기 제3야전군사령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합동작전 수행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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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육참총장 내정자
김관진 신임 국방부 장관이 강조한 전형적인 ‘야전통’으로 꼽힌다. 군 전력과 작전 전략, 특수전 등 전투에 관한 한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전사령관 시절 직접 낙하훈련을 함께할 정도로 야전기질 및 부하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스타일. 이명박 대통령이 졸업한 동지상고 출신이며 부인 조인옥 씨와 3녀가 있다.
△경북 포항(58) △동지상고 △육사 32기 △합참 전략기획차장 △육군 전력기획부장 △특수전사령관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3군사령관
○ 이홍기 3군사령관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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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57) △김천고 △3군사령부 작전처장 △32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6군단장 △합참 합동작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