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주역 무용수 기량 8일 ★★★★☆ 11일 ★★★★ 군무의 완성도 ★★★☆
화려한 표정 연기와 탄탄한 기교로 완벽한 흑조 오딜을 표현해 낸 최유희 씨(오른쪽)가 ‘백조의 호수’ 2막 무도회 장면에서 국립발레단 정영재 씨와 함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 국립발레단
최 씨는 8일 공연에서 깔끔하고 탄탄한 무대를 선보였다. 2막 무도회 장면에서 왕자를 유혹할 때는 화려한 미소와 함께 완벽히 흑조 오딜로 변신했다. 이 장면 말미에 등장하는 32회전 푸에테에서는 회전축이 되는 다리를 전혀 이동하지 않으며 가볍게 회전해냈다. 체구가 작다는 한계를 극복하기에 충분한 실력이었다.
11일 공연에서는 이 씨와 김 씨 모두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보였다. 이 씨는 1막 1장 말미 악마 로트바르트에게 조종당해 내면의 갈등을 느끼는 장면에서 배역에 깊이 몰입한 채 뛰어난 무대 장악력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김 씨 역시 오데트와 오딜의 청순함과 요염함을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새로운 주역 무용수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 씨의 경우 상대 무용수와의 2인무나 3인무에서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김 씨는 2막 무도회 장면 중반 발을 헛디디는 실수를 한 뒤 눈에 띄게 위축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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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