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균 논설위원의 추천! 이번주의 책
<잘 벌고 잘 쓰는 법> 랜들 존스 지음·강주헌 옮김. 320쪽·1만4800원·부키
540억 달러를 가진 투자가 워런 버핏과 순자산만 470억 달러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보여준 대안은 ‘기부’였다. ‘재산의 절반을 기부한다’는 점에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다른 나라 부자들에게도 ‘기부정신’을 전했다. 바로 이 점이 두 사람을 다른 기업가와는 달리 사상가로 만든 것이리라. 역시 돈을 벌기보다는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막대한 재산으로 기부 활동에 앞장서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미국 내 알부자 100여 명을 인터뷰한 ‘잘 벌고 잘 쓰는 법’의 저자는 “부자들은 부자가 되는 첫 번째 비결로 ‘돈을 좇지 말라’는 역설적 교훈을 제시했다”고 말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 책에는 부자가 되는 비법은 나와 있지 않다. 부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가 그려져 있다. 저자는 미국 내 100개 도시의 최고 부자를 찾아내 미국 전역을 돌며 그들을 인터뷰했다. 1년 이상 100여 명의 알부자를 만나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해 부자들의 공통점을 정리한 것이다. 부자들의 ‘해부서’인 셈이다.
석유사업으로 1970년대에 미국의 부자 1위에 올랐던 폴 게티는 ‘부자 되는 법’이란 책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질로 세 가지, 즉 지식과 실력, 그리고 운을 꼽았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백만장자가 될 수 없다면서 ‘백만장자 마인드’ 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돈은 거름과 같다. 골고루 널리 사용하지 않으면 악취가 진동한다”고 하기도 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부자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것일까.
부자가 되는 비결의 첫 번째 덕목은 역설적이지만 ‘돈을 좇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가 만난 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연 진실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돈은 무척 중요하다. 단지 성공의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써 중요할 뿐이다.
그렇다고 돈을 벌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돈을 좇지 말고 그 대신 가치를 창조하라는 것이 제1의 계명이다. ‘돈은 가치 창조에 따른 즐거운 보상’이라는 것이다.
뜻밖의 계명도 있다. ‘일찍 일어나라’ ‘목표를 정하지 말고 실행하라’ 같은 것이다. 고령화시대에 눈에 띄는 대목은 ‘은퇴는 없다’라는 마지막 계명이다.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 전쟁> 박헌용 지음. 232쪽·1만3000원·동아E&D
실제 애플이 보유한 앱은 22만 개, 안드로이드 진영은 5만 개 정도다. 저자는 한국이 뒤처진 원인으로 연구개발(R&D)은 뒷전이고 고객 유치 경쟁에만 치우친 업계의 불건전한 풍토를 들면서 콘텐츠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 등에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경영 성공모델▼
<3不전략> 이병주 지음. 260쪽·1만3000원·가디언
3불(不) 전략으로 대변되는 이 조건들은 ‘회피 전략-시점 차별화’ ‘우회 전략-시장 차별화’ ‘혁파 전략-사업 차별화’다. 저자는 이를 활용해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책의 전 영역에 소개한다. 이동통신 초창기에 시간을 잘 끌며 힘을 키운 국내 기업, 파는 개념을 뒤집어 빌려주는 정수기를 들고 나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기업 등이 그 예다.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