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성과학기술자상에 김성은-신용현-김지영 씨
이학 부문 수상자인 김성은 교수는 우리 은하의 위성은하인 ‘마젤란은하’ 내부 성간물질(星間物質)을 연구해온 학자다. 성간물질은 별과 별 사이에 존재하는 우주공간의 물질을 뜻한다. 별은 차가운 성간물질로 만들어진다. 마젤란은하는 중금속 함량이 낮다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초기 우주가 갖는 특성이다. 김 교수의 연구는 초기 우주에서의 별 생성을 이해하는 데 기반이 되는 분야다.
신용현 책임연구원은 진공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공학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진공은 대기압보다 낮은 공기 상태를 뜻한다. 신 연구원은 “진공기술은 반도체, 항공우주, 핵융합 등 첨단산업에 쓰인다”며 “한국의 진공기술은 대기압력의 1016분의 1 수준으로 진공을 만들 만큼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진공을 정확히 측정하고, 진공 상태에서의 재료 특성이나 제품 생산 공정 등을 진단하는 기술을 연구해온 신 연구원은 최근 4년간 관련 논문 24건, 특허등록 36건의 성과를 냈다. 또 그가 주도한 ‘극청정 진공기술 기반 구축사업’은 2007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연구성과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진흥 부문을 수상한 김지영 교수의 연구 분야는 진핵세포에서의 유전자 발현 조절이며 최근 3년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학술지에 16편의 논문을 냈다. 이번 수상에서 김 교수는 여성과학기술계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한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각계에 흩어져 있던 여성과학단체들을 모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2003년 출범하는 데 산파 역할을 했으며, 2008년에는 회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의 비율은 13%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국가 중 27위”라며 “여전히 한국 여성 과학기술자는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일과 가정의 양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책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영표 동아사이언스 기자 sypyo@donga.com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