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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내가 성추행 동영상 주인공… 술먹고 그만”

입력 | 2010-12-03 03:00:00

40대 남성 경찰에 자수… 피해여성 처벌요구 고소장




1일 주요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며 누리꾼의 공분을 산 ‘11월 30일 신도림행 마지막 열차’ 동영상의 성추행범 조모 씨(46)가 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자수했다. 1분 14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조 씨가 주변의 눈치를 살피다 치마를 입고 잠든 옆자리 여성의 허벅지를 더듬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본보 1일자 A16면 참조

경찰은 조 씨가 열차에서 내린 사당역에서부터 신천역까지 10개 역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을 분석하면서 피의자 추적에 나선 가운데 경찰의 수사 착수 소식에 심리적 압박을 느낀 조 씨가 1일 오후 9시 55분경 지하철경찰대에 전화를 걸어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조 씨는 전화에서 “내가 그 동영상에 나온 사람이다. 술을 먹고 그만 잘못을 저지른 것 같다”고 범행을 시인했고, 경찰의 설득 끝에 한 시간 만에 지하철경찰대에 출석했다.

조 씨를 처벌하려면 피해자의 고소가 필요해 경찰은 신도림역에서 신천역까지 18개 역의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피해자 신원 확인에 나선 끝에 피해자 A 씨(26)를 찾아냈다. 1일 0시 18분경 동영상에 나온 피해 여성과 비슷한 옷차림과 인상착의의 여성이 신천역 개찰구를 통과하는 장면을 발견하고 교통카드 사용명세를 추적한 것. A 씨는 2일 지하철경찰대를 방문해 조 씨를 강력히 처벌해줄 것을 요구하는 진술서와 고소장을 작성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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