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기자도 국회의원이 탄 유람선 현장에 있었다. 기자가 지켜본 ‘현장 상황’은 소문과는 달랐다. 조직위는 26일 광저우 시내 호텔에서 ‘인천아시안게임의 밤’을 열었고 이 행사 직후 초청 인사를 위해 ‘주장(珠江) 강 유람’ 코스를 마련했다.
유람선에 올라 1시간가량 야경을 감상하는 도중 선내 기온이 올라가자 조직위는 뜨거운 중국차 대신 중국 맥주 두세 병을 국회의원이 앉아 있는 테이블 두 곳으로 가져왔다. 기자와 마주앉은 의원 가운데 한 명은 술을 입에 대지 않았고 다른 한 명은 한두 모금 마셨다. 뒤편에 앉은 국회의원들은 무언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술판’ 분위기와는 전혀 달라 이를 ‘유람선 술판’으로 매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현장에 있었던 의원들과 조직위 관계자들은 주장 강 유람선 관광이 국회의원들의 선상 파티로 둔갑해 인터넷에 떠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황당해했다. 이틀 뒤인 28일 민주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유람선에서 중국술을 마시는 사진과 동영상을 갖고 있다. 연평도 주민을 생각한다면 유람선에서 술판을 벌인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하지만 광저우에 동행한 민주당 의원들조차 같은 당 인천시당이 내놓은 논평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인천시당이 사실을 왜곡해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지원을 요청해야 할 한나라당을 자극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희제 사회부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