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개국 선수단 배 타고 도착… 주변 3696개 빌딩은 조명장치로
■ 미리 보는 개회식
10일 리허설 때 공개된 제16회 광저우 아시아경기 개회식은 광저우 시를 상징하는 ‘꽃’과 ‘물’을 주제로 한 엄청난 규모의 공연이었다.
개회식을 주경기장이 아니라 시내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주장 강 둔치의 하이신사 광장에서 시도하는 것 자체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중국 최대 무역도시다운 발상이었다. 차량 통제 지점에서 20분이 넘게 걸어야 도달하는 개회식 장소는 그 규모에서 입이 쩍 벌어질 만했다.
중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아시아경기를 유치한 광저우 시는 강 주변에서 환상적인 개회식을 열어 국제 해양도 시로의 도약을 알릴 예정이다. 10일 열린 개회식 리허설에서 거대한 3개의 배를 배경으로 대형 군무가 펼쳐지고 있다. 광저우=로이터 연합뉴스
배로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폭풍우를 만난 남자들이 거센 풍랑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한쪽에선 이들의 아내들이 붉은색 등불을 들고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군무를 추는 것으로 이어진다.
오페라 같은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무대 위 176명의 남성 무용수를 줄에 연결해 수십 m 공중에 띄워 놓고 밑에서 1056명이 줄을 조종해 무용수들이 날아가는 새나 낙하산을 타고 떨어지는 사람들 등 여러 가지 모양을 표현한 것이다.
이윽고 아시아 각국 전통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무대를 가득 메워 춤을 추는 가운데 45개 참가국을 상징하는 45명의 흰 옷을 입은 여성이 등장해 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절정에 이른다.
오후 10시 15분쯤 45개국 선수단이 8명씩 45척의 배를 타고 9.3km를 항해한 끝에 광장에 도착하면 선수단 입장이 시작된다. 한국은 16번째로 무대에 입장한다. 이어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성화 점화로 대미를 장식한다.
허지칭 대회 조직위 개폐회식 및 문화행사 담당 국장은 “중국적이고 동양적인 방식으로 성화 점화가 이뤄질 것이며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점화할지는 직전까지 비밀”이라고 밝혔다.
광저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