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20 무엇이 논의되나
○ 비즈니스 서밋의 의의
한국은 G20 정상회의가 정부 간 정책 공조를 넘어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고용을 활성화하려면 민간 부문이 주도권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기업인들의 회의를 제안했다. 정부끼리만 논의하는 정책의 경우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물 경제 차원에서 이를 실현할 시스템을 추가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처음 시도된 비즈니스 서밋이 성황을 이룸에 따라 비즈니스 서밋은 G20 정상회의의 공식 행사로 정례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내년 G20 개최국인 프랑스도 서울 G20 정상회의를 벤치마킹해 비즈니스 서밋을 열기로 한 것.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발표한 코뮈니케(공동 선언문)도 정례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G20 정상회의의 양대 축인 재무장관회의, 셰르파회의와 더불어 비즈니스 서밋이 공식 행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G20 정상회의 조직위원회 측은 “한국 주도로 추진된 비즈니스 서밋이 G20의 공식 프로세스로 정착하게 된다면 서울 G20 정상회의의 코리아 이니셔티브 중에서도 큰 업적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무엇이 논의되나
11일 진행되는 토론은 4개 분야를 각각 3개의 소주제로 세분하고, 각 분야에 소속된 기업의 CEO들이 논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분야마다 약 30명의 CEO가 배정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지도자들과 마주 앉아 대화를 하게 된다. 세션별로 1시간씩 총 3시간 동안 토론이 이어진다.
무역투자 분야에서 G20은 세계 무역 활성화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외국인의 직접 투자를 촉진하려면 G20은 어떤 전략을 추진해야 하는가, 중소기업 육성 방안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논의된다.
금융 분야에서는 금융서비스가 실물경제 활성화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방법은 무엇인가, 민간 업계에서는 현재 경제 상황이 긴축재정 및 통화정책을 필요로 하는가, 자원과 기술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가 논의된다.
녹색성장 분야에서는 기업이 에너지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향후 5년간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을 촉진시킬 수단, 녹색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치 등이 모색된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비즈니스 서밋은 수차례의 사전 회의를 거쳐 긴밀한 조율을 통해 보고서를 만들고 합의를 이끌어내 G20 정상회의에 이를 연결하는 과정으로 완성된다”면서 “G20 정상회의에 민간이 참여하는 통로를 구축하는 최초의 시도로 G20 정상회의의 완성도와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