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영어-수학 경시대회 수학 초등6-중1 부문 대상 여경환 - 김원현 군
○머리뿐 아니라 손을 사용하라!
두 학생이 수학문제를 풀 때 공통으로 가지는 습관은 문제 풀이과정을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쓰거나 말해본다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문제 이해력과 논리력을 키우도록 해준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여 군은 수학문제를 질문해 오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문제풀이법을 설명해주곤 한다. 피타고라스 정리를 활용한 문제, 여러 도형을 겹쳐놓고 겹친 부분의 넓이를 구하는 문제 등 난도가 높은 문제는 10분 이상 그림을 그려가며 꼼꼼히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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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진희 jiny@donga.com
그래서 문제풀이 과정을 모두 노트에 기록하는 습관을 길렀다. 작은 계산 하나까지 꼼꼼히 적었다. 틀린 문제는 ‘계산에 착오가 있었음’ ‘문제를 잘못 읽었음’처럼 오답의 이유도 메모해 놓았다.
김 군은 “이런 습관으로 서술형 문제에 자신이 붙었을 뿐 아니라 계산 실수도 줄일 수 있었다”면서 “문제집 이름과 단원명을 함께 써두니 나중에 틀린 문제를 복습할 때도 유용했다”고 말했다.
○시간 감각 익히며 언제나 실전에 대비하라!
시험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는지가 중요한 과목이 수학이다. 여 군은 1년 전까지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겪었다. 과제집착력이 또래에 비해 뛰어난 그는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으면 식사를 거르며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이는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었다. 3, 4학년 때 출전한 경시대회에선 초반 어려운 문제에 몰두하는 바람에 뒷부분 문제를 거의 풀지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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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별 난도에 따라 소요시간을 스스로 예측하고 정한 여 군은 초시계를 맞춰놓고 주어진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반복했다. 모르거나 헷갈리는 문제는 일단 건너뛰고 다른 문제를 푼 뒤 다시 살펴보는 습관을 길렀다. 이런 공부법은 경시대회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1시간 반의 시험시간 동안 55분은 문제를 풀고 나머지 25∼30분은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검토 과정에서 두 문제가 틀렸음을 알았어요. 전체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한 문제 한 문제에 지나치게 신경 썼다면 실수를 잡아낼 수 없었을 거예요.”(여 군)
어머니 이 씨는 “아이가 처음에는 힘들어하다가 1년 정도 지나자 시간개념을 몸으로 익히게 됐다”면서 “평소 수학문제를 풀 때도 실전에 대비해 연습을 한 것이 수상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집 밖에서도 수학을 즐겨라!
두 학생은 모두 어려서부터 수학 관련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면서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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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도 수학 관련 책읽기를 좋아한다. 교과서가 아닌 곳에서 수학이론을 접하면 한층 더 흥미롭다는 것. 독후감도 쓴다. 책의 내용을 요약한 뒤 새롭게 알게 된 수학개념과 더 생각해보고 싶은 문제들을 적는다.
“최근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란 책의 독후감을 썼어요. 책에서 완전수(자기 자신을 제외한 양의 약수를 더했을 때 자기 자신이 되는 양의 정수)와 메르센소수(2P-1의 형태로 표시되는 소수) 개념을 처음 접했죠. 이와 비슷한 내용의 다른 책도 찾아보고 문제집에서 관련 문제도 풀어봤어요. 수학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원리를 배우니 더 재미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아요.”(김 군)
장재원 기자 j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