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W J T 미첼 지음·김전유경 옮김/528쪽/2만9000원/그린비
박물관에 전시된 문제작에 사람들은 왜 과민하게 반응할까. 어머니 사진에서 눈을 도려내는 일은 왜 불경스러운 일로 여겨질까. 저자는 그림이 단순히 의미를 전달하는 무기력한 대상이 아니라 ‘생명’을 가진, 인간의 삶에 파장을 미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림이란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사진, 영화 등 시각물을 통칭한다.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등 명화들이 관객에게 어떻게 말을 거는지 그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