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태블릿 어제 공개… 아이패드와 비교해보니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갤럭시탭’ 언론 공개 행사에서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왼쪽)이 제품을 손에 들고 있다. 이날 신 사장은 “올해 말까지 갤럭시탭을 100만 대 이상 팔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아이패드와 확실한 차별화
삼성은 이례적으로 뮤지컬 형식의 제품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이동성과 다양한 기능을 특히 강조했다.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30대 초반의 남성 주인공들이 지하철과 도서관, 레스토랑 등을 오가면서 갤럭시탭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을 드라마 형식으로 제시한 것. 이를 통해 삼성이 준 메시지는 ‘어디서나 간편하게 생활과 밀착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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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움직이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갤럭시탭으로 소설 등을 읽는 데 별다른 불편함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판형이 큰 신문이나 잡지, 도표를 많이 사용한 논문 등을 읽을 때는 화면이 큰 아이패드가 상대적으로 더 편했다. 결국 외근이 잦은 직장인이라면 갤럭시탭이, 주로 실내에서 신문이나 책을 읽고 싶다면 아이패드가 더 적합해 보였다.
이와 관련해 최근 영국 광고회사인 쿠퍼머피웹이 아이패드 사용자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외출 시 아이패드를 잘 갖고 다니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바일 전략 발표회에서 아이패드용 페이스북 앱을 만들지 않는 이유를 묻자 “아이패드는 모바일 제품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애플 앱스토어 아성을 넘어라
태블릿PC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 면에서 갤럭시탭은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당초 지난달에 갤럭시탭을 국내에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한국형 앱을 강화하기 위해 출시 시기를 늦춘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선 삼성이 애플에 비해 취약한 앱 기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전용 앱을 갤럭시탭에 넣을 것인지가 관심이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는 25만 개에 달하는 앱이 올라 있지만, 갤럭시탭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은 10만여 개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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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사용자환경(UI)이나 콘텐츠 등에서 갤럭시S와의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일부 있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 일반 소비자는 “갤럭시탭을 직접 사용해 보니 디자인 등에서 현재 쓰고 있는 갤럭시S를 확대해 놓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갤럭시탭은 전화 기능이 있어 휴대전화를 살 때처럼 통신사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아직 SK텔레콤의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지 않아 가격은 미정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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