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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해운사의 와인 2만8800병 선물

입력 | 2010-11-02 03:00:00

“배 잘 만들어 달라” 삼성重 전직원에 보내와




삼성중공업의 전 직원이 올해 크리스마스에 와인을 한 병씩 받게 됐다. 1일 이 회사에 따르면 독일의 해운사인 페터될레가 “직원들에게 전해 달라”며 칠레에서 와인 2만8800병을 컨테이너에 실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로 보냈다.

2007년 삼성중공업에 처음으로 1만2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한 페터될레는 내년 선박 인도를 앞두고 “세계 최고 품질의 배를 만들어 달라”며 이 같은 선물을 보냈다. 와인을 선물하자는 아이디어는 페터될레의 요켄 될레 회장이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통관비나 보험료 등도 모두 페터될레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선박 건조가 끝났을 때 선주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조선업체 전 직원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페터될레가 보내는 ‘칼리칸토(Calicanto)’ 와인은 칠레의 대표적인 적포도주 중 하나로 2008년산의 경우 현지에서 병당 20달러(약 2만2600원) 선에 판매되고 있어 2만8800병을 금액으로 치면 모두 6억5000여만 원이 된다. 이 와인은 페터될레가 직접 운영하는 양조장에서 생산한 2009년산 제품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 와인에는 병마다 ‘삼성중공업과 상호 협력을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며 “다음 달 초 거제조선소에서 와인을 받으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직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선주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은 만큼 명품 선박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