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해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제너럴모터스(GM)의 시보레볼트용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를 비롯해 국내 기업인 현대·기아차와 CT&T, 해외 기업으로는 미국의 포드와 이튼, 유럽의 르노와 볼보, 중국의 장안기차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8곳과의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추가로 두 세 곳과 공급 계약을 맺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LG화학은 10곳 이상의 글로벌 공급처를 확보하게 되며,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더욱 독보적인 위치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는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순수전기차 6만 대(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으로는 약 20만 대) 분량의 배터리 셀(Cell)을 공급할 수 있다. 특히 7월 개최된 디트로이트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2015년 3조 원의 매출과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한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한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2차 전지 사업 부문에서 400여 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R&D 분야에는 5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