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그들은 한우물만 팠다
이 회사는 전형적인 ‘스몰 자이언츠’ 기업으로 꼽힌다. 작지만 강한 기업, 즉 ‘강소기업’이라는 뜻이다. 중소기업학회 회장이자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인 이 책의 저자는 72개 업체를 대상으로 강소기업의 성공 전략을 파헤쳤다. 저자가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발견한 성공 비결은 ‘시장을 잘 아는 창업자의 비전’이었다.
스몰 자이언츠엔 대개 극적인 스토리가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을 이끄는 컴투스는 시장 예측에서 늘 한발 앞섰지만 여러 가지 걸림돌로 인해 번번이 경쟁업체에 선수를 빼앗기는 실패를 반복했다. 그러나 무선 인터넷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예측과,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있어선 한발 앞섰다. 무선 인터넷 기반에선 증권 정보와 게임 콘텐츠가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 직원들은 ‘다마고치’ ‘블랙잭’ ‘오목’ ‘고스톱’ 등 다양한 게임을 내놓으면서 단숨에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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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저자는 창업자의 리더십과 경험, 제품과 기술의 특성, 창업 전략과 마케팅, 재무 능력 등을 꼽았다. 특히 창업 초기에 ‘누가’ ‘왜’ ‘무엇’을 하느냐의 차이는 미래 성공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경로가 한번 결정되면 쉽게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구 대상이었던 72개의 강소기업 중 경로를 중간에 바꾼 사례는 없었다.
이를 달리 풀이하자면 ‘초심’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저자는 “스몰 자이언츠의 성공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끊임없이 자신의 출발점을 살펴보라’는 것이었다. 성공을 만들어내는 차별화의 원천은 창업 당시의 출발선에서 이미 결정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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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래 활로는 유라시안 루트에
이민화 지음
256쪽·1만4000원·새물결
저자는 우리나라가 고조선부터 고려시대까지 로마에서 경주에 이르는 몽골리안(유라시안) 네트워크의 일원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이르러 네트워크에서 이탈해 중국이라는 정주민 네트워크에 합류하고, 18세기 이후 유라시안 네트워크를 잇는 실크로드도 쇠퇴하면서 조선이 망국에 이르렀다고 분석한다. 다시 국가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개방, 개혁 네트워크 국가로 정체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터키, 카자흐스탄, 베트남, 헝가리 등 유라시안 네크워크 거점 국가들과 열린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원 확보의 효율성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 한시에서 배우는 마음 경영
지친 이들을 위한 두보-이백의 漢詩들
홍상훈 지음
226쪽·1만3000원·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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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