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의 영약… 400년전 동의보감 처방법 그대로!고혈압 동맥경화 뇌중풍 예방… 경련 등 위급 환자에 효과30여개 약재-천연성분 고집… 중국 우황청심환보다 뛰어나
광동제약 우황청심원은 37년 동안 변함없이 천연사향과 영묘향을 사용해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우황청심원은 예로부터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등 급성 질환의 상비약으로 사용했다. 사진 제공 광동제약
1973년 광동제약이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을 처음 출시했을 때 최수부 회장은 TV 광고에 출연해 ‘최씨 고집’을 강조했다. 당시 기업주의 광고 출연은 파격적인 시도였지만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37년간 우황청심원의 장수 비결은 바로 원료부터 제조유통 과정까지 관리하는 고집에 있다. 최 회장은 아직도 매주 경기 평택시 송탄공장으로 내려가 사향과 우황 등 재료의 품질을 점검한다.》
○ 동의보감 처방법 그대로 재현
우황청심원은 예로부터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영약’으로 알려져 왔다. 고혈압, 동맥경화, 뇌중풍(뇌졸중) 예방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경련 등 위급한 상황의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었다.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은 우황청심원과 다르다. 중국에서는 우황청심원 대신에 우황청심환이라 부르며 한약재도 20여 개만 사용한다.
우황청심원의 주원료는 소의 담낭에서 형성된 결석인 우황과 사향노루의 사향낭에서 얻어진 사향이다. 우황은 중추신경을 진정시키고 심장을 수축시킨다. 적혈구 생성을 도와주고 염증을 완화한다. 사향은 호흡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과 심장을 흥분시켜 구급약으로 쓰여 왔다.
○ 화학 성분 대신 천연 성분인 ‘영묘향’ 사용
○ 환절기 상비약으로 인기
우황청심원은 환절기에 판매량이 늘어난다. 우황청심원이 필요한 질환들이 온도가 낮아지는 겨울에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뇌중풍으로 인한 의식장애, 언어장애, 운동장애와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고혈압, 심계항진, 자율신경 실조증으로 인한 인사불성, 호흡곤란, 급·만성 경풍(어린이의 경련) 등이다.
최근 심리적 불안감 해소, 안정감을 갖게 해주는 상비약으로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대입이나 취업시험을 앞두고 판매량이 늘었다. 광동제약은 고혈압·중풍 등 40, 50대를 겨냥했던 과거의 마케팅 형태에서 벗어나 운전, 취업 면접 등 다양한 소재로 20, 30대로 겨냥하고 있다. 복용 연령층이 확대되면서 2008년 40%였던 시장점유율이 65%까지 높아졌다. 매출액도 140억 원에서 215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