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오바마 국정연설 듣다 “사실 아닌데…” 고개 절레절레
미국 대통령이 매년 초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는 자리에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주요 인사가 참석해 연설을 경청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고 얼리토 대법관 역시 사법부의 일원으로 이 행사에 참석해왔기 때문에 그의 불참 발언은 관심을 끌었다.
외신들은 그의 발언을 두고 올해 초 국정연설 때 빚어졌던 해프닝을 상기시켰다. 얼리토 대법관은 올 1월 국정연설에 존 로버츠 대법원장 등 동료 대법관 5명과 함께 참석해 연설을 듣다가 오바마 대통령이 한 연방대법원 판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순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고개를 저으면서 “사실이 아닌데…”라고 혼잣말을 하는 입 모양도 카메라에 잡혔다.
한편 얼리토 대법관 외에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과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최근 은퇴한 존 폴 스티븐스 전 대법관 등 3명은 오래전부터 국정연설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얼리토 대법관은 2006년 1월 조시 W 부시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대법관에 취임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