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3.6% 상승… 인플레 우려 고조金한은총재 “채소 빼면 2.9%”… 추이 보며 대응할듯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치솟는 밥상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까지 치솟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데도 3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경기상승세가 뚜렷한 데도 저금리를 방치함으로써 추후 자산 버블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결국 소비자가 부담할 물가를 담보로 경기상승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닥쳤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것은 너무 늦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금리를 결정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할 변수가 물가이긴 하지만 환율이 심하게 출렁일 때에는 국제금융 상황을 더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어 소비자 물가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다소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였지만 예상치 못한 기후변화 탓에 가격이 급등한 채소를 제외하면 2.9% 수준이라는 것. 앞으로 이상기온에 따른 가격 급등 요인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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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은은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국내 인플레이션에 대한 한은의 예측은 변하지 않았다”며 “타이밍을 봐서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