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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하이서울마라톤]간이식 70대, 꿈 같은 10km 레이스

입력 | 2010-10-11 03:00:00

“환자들에게 희망줬으면”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003년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은 최병룡 씨(70·사진)의 유일한 희망은 간 이식뿐이었다. 아들 최종규 씨(33)가 자청해 자신의 간 64%를 떼어 아버지를 살렸다. 2004년 15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새 삶을 얻은 최병룡 씨는 걷기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올해 3월부턴 달리기까지 가능해졌다. 결국 10일 하이서울마라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0km 완주의 감격을 맛봤다.

최병룡 씨는 “수술 직후엔 많이 걷는 것도 의사가 말렸다. 불가능한 일이 이뤄져서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 씨의 아내 정최희 씨(63)도 “수술대에 들어갈 때만 해도 함께 걸을 수 있기만을 빌었는데…”라며 감격했다.

한국간이식협회 감사로 활동하는 최 씨는 “간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국내에만 300명이 넘는다.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그들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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