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발표 논문수, 일반교수 앞서 심사과정 비전공분야 참여는 문제
○ 연구원 1인당 연간평균 논문 수 2.41건
HK사업에는 지금까지 모두 55건의 과제가 선정됐다. 지원예산은 2007년 200억 원, 2008년 326억 원, 2009년 394억 원이었다. 이 중 대형 과제에 연간 10억∼15억 원, 중형에 5억∼8억 원, 소형에 3억 원 이내를 10년간 지원해 왔다. 정식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지 못했더라도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은 유망연구소로 선정해 연간 1억 원을 3년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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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한국연구소협의회에 따르면 HK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이 2007∼2010년 발표한 논문 수는 1인당 매년 평균 2.41건, 저서 또는 역서는 매년 평균 1.01건이다. 2009년 한 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전임교수 1인당 논문 수가 각각 평균 0.68건, 0.73건, 0.77건이었던 것보다 높다.
HK사업 선정 연구소들은 고문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거나 총서를 발간해 연구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기여해 왔다. 영남지역 고문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나 한림대 한림과학원의 개념사 총서 발간 등이 대표적인 예다.
○ 과제 선정·평가 미흡…대학 비협조도 문제
그러나 이 같은 성과 한편으로는 과제 선정 방법을 두고 논란이 일거나 대학의 비협조로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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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연구소 선정은 크게 각 분야의 교수 등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전공심사와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과학본부장, 역사철학단장, 어문학단장, 사무총장 등이 참여하는 종합심사로 진행된다. 전공심사에 참여했던 서울지역의 유모 교수는 “전공심사에서 여러 과제를 한꺼번에 심사하다 보니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평가하는 경우도 생긴다. 한국연구재단이 창의적인 과제를 선정하기에 적절한 평가진을 구성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공심사는 심사평과 결과를 공개하지만 종합심사 내용은 선정작업보다 예산배분 위주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 것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객관적, 상대적 평가가 어려운 인문학의 특성을 고려해 질적 평가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를 담보할 기준이나 평가방식이 여전히 미흡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개인 연구나 학과 차원의 연구도 중요하지만 한국 고유의 담론과 학파가 생기기 위해서는 연구소 단위의 연구가 중요하다. 제도나 평가기준 등은 보완하되
HK사업을 통해 새로운 신분의 교수제도가 성립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지켜보며 인문학의 풍토와 체질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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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007년
―현황: 2007년 23과제, 2008년 10과제, 2009년 22과제 선정 및 지원. 총 55개 연구소 지원 중
―예산: 2007년 200억 원, 2008년 326억 원, 2009년 394억 원, 2010년 394억 원 지원
―성과: 2009년 기준 HK연구소 소속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은 총 2370편, 저서 역서는 1017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