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살해후 인육 먹은 사건 사실로 판단돼" '밀리환초 조선인 집단저항' 정부 진상보고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남태평양 마셜제도 내 밀리환초(環礁·산호초 섬이 띠 모양으로 연결된 곳)에 강제 동원됐던 조선인들이 일본군의 '식인사건'에 저항하다 무차별 학살된 사실이 정부 조사로 처음 확인됐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지원위)는 2006년부터 이 사건에 관련된 생존자 증언과 일본정부 문서 등을 조사해 최근 '밀리환초 조선인 저항사건과 일본군의 탄압 진상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5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45년 초 밀리환초에는 비행장 등 일본군 군사시설 건설을 위해 1000여 명의 조선인 군무원이 강제 동원됐다. 미군 함정의 봉쇄작전으로 보급로가 끊기면서 식량이 부족하게 되자 일본군의 식인(食人)사건이 발생했고, 조선인들이 이에 저항하다가 학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1945년 초 일본군이 숙소로 '고래고기'를 갖다 줘 조선인들이 이를 먹었는데, 며칠 뒤 근처 무인도에서 살점이 도려져 잔혹하게 살해된 조선인 사체가 발견됐다. 사람이 없어지는 걸 이상하게 여겼던 조선인들은 일본군이 산 사람을 살해해 먹었고 조선인에게도 먹인 것을 눈치 챈 것.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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