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소극적 환영과 지속적 탄압으로 맞섰다. 정부 대변인을 내세워 ‘이슬람 공화국 정부의 이름’으로 에바디의 수상을 환영하고 시상식 뒤 귀국하는 에바디를 위해 5000여 명이 공항에서 벌인 환영 행사도 허용했다. 짧은 환영 뒤 이란은 반체제 인사 에바디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지난해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증서와 메달을 몰수했다. 정부의 탄압이 심해지자 에바디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더 열정적으로 조국의 민주화와 개혁을 촉구하는 투사로 활동하고 있다.
▷8일 발표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인사 류샤오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류는 2008년 중국의 진보적인 학자 변호사 저술가들과 함께 공산당 일당독재(一黨獨裁) 폐지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류가 상을 받게 된다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여러 모로 중국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중국의 또 다른 반체제인사들인 웨이징성과 후자도 지난해에 이어 노벨평화상 후보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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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