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막는 방호기술 속속개발
전자장비는 낙뢰나 비에 약하다. 전쟁 상황이라면 비구름이 몰려온다고 레이더나 통신설비를 끌 수 없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호기술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 파나소닉·동아일보 자료 사진
우스갯소리 같지만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첨단 전자장비로 무장할수록 적보다 강해질지 몰라도 자연재해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 전자장비가 물에 젖거나 낙뢰를 맞으면 모든 시스템이 불통될 수도 있다. 그래서 첨단 장비를 보호하기 위한 ‘방호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 외부 전압만큼 내부 전압 올려 낙뢰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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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장치 없으면 낙뢰 한방에 ‘먹통’될 수도
금속재질로 이뤄진 레이더나 통신장비는 종종 낙뢰를 끌어당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그래서 최근에는 이동이 가능하며 설치와 해체가 간편한 낙뢰방호 장비를 사용한다. 차에 장착해 싣고 다닐 수 있는 이 장비는 전자회로와 주변의 전압을 지켜보다 갑자기 외부의 전압이 높아지면 순간적으로 전자회로 전체의 전압을 똑같이 올려준다. 외부와 전압 차가 나지 않기 때문에 전류가 흘러들어올 일이 없다. 회로 전체의 전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이상 전류의 흐름이 발생하지 않는다. 군용 장비업체 그라운드의 우성철 기술이사는 “피뢰침은 물리적 피해를 막고 낙뢰방호 장비는 전자제품 손상을 막기 때문에 둘을 같이 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첨단 장비 운용은 방수-방진 군용 노트북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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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재질로 이뤄진 레이더나 통신장비는 종종 낙뢰를 끌어당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내부전압 조절로 전류의 이상흐름 막아 특수실리콘 재질 사용 물-먼지 침투 방지
군용 노트북컴퓨터는 방수와 방진은 물론이고 충격에도 어느 정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물이나 먼지가 들어갈 수 있는 틈새는 특수 실리콘으로 전부 막았다. 본체나 전자회로가 충격으로 손상되지 않도록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강화 플라스틱이 외부를 감싼다. 전쟁터에서 필요한 기능도 포함됐다. 중요한 정보가 보관된 하드디스크는 본체가 파손돼도 쉽게 빼서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제거할 수 있다. 카메라는 사용자를 찍을 일이 거의 없으므로 들고 다니며 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모니터 뒤나 컴퓨터 바닥에 달려 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