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신항만 등과 바로 연결… 여객-물류에 최적주변 장애물-소음 피해 없어 24시간 상시운영 가능
부산 강서구 가덕도 동쪽 해안에 신국제공항이 들어선 것을 예상한 조감도. 북서쪽에는 부산신항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제공 부산시
“가덕도 신국제공항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동남권 주민 숙원인 만큼 상성(相成)의 기회로도 삼아야 합니다.”
항공 전문가와 대한민국 발전을 걱정하는 부산울산 지역 인사들의 충고다. 수도권 일부에서는 “동남권에 항공수요가 충분하지 않고 허브공항은 인천국제공항 하나로 족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엄청난 돈을 들여 신공항을 건설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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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소형비행기 하나도 내리고 뜰 수 없다. 24시간 하늘 길이 열려 있는 글로벌 시대에 후진적 공항이다. 정부는 2007년 신공항 건설 타당성 용역에 들어갔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광역경제권 30대 선도프로젝트, 지역발전 5개년계획에 신공항 계획이 반영됐다.
공항(airport)은 항만(port)과 육상교통망이 연계돼 쉴 새 없이 자맥질을 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 바다(sea)와 하늘(air), 육지(land)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가덕도 동쪽 해안이 그런 곳이란 주장이다. 12월 개통하는 세계적 시설물 ‘거가대교’와 부산신항만, 부산신항 배후도시 및 배후철도, 33km²(약 1000만 평)로 조성 중인 국제산업물류도시,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씨줄과 날줄로 365일 연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 저가항공사(LCC) 거점공항으로 특화
전문가들은 2025년을 기준으로 국제여객 수요는 10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항공자유화 확대, 중국 경제발전, LCC(Low Cost Carriers) 약진 등으로 앞으로 10년 이후 항공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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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한국선진화포럼 주관 국제세미나에서 항공전문가인 미국 메릴랜드대 마틴 드레스너 교수는 “동북아에서 LCC 운송분담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고, 동남권 신공항이 생겨야 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 가덕도는 무한한 경쟁력
신공항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2002년 4월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 민항기가 기상악화로 돗대산에 추락해 129명이 숨지면서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우선 고려사항은 안전성. 이를 결정하는 요인은 장애물과 기상이다. 가덕도 해안은 장애물이라곤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항공기 조종사들은 해안공항이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안개일수도 연평균 11일로 최적 조건이다. 소음피해가 없어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것은 가장 큰 장점.
산업시설과 인접해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입지적 장점. 부산신항과 접해 있어 복합운송체계가 수월하다. 녹산국가공단, 신호공단, 부산진해경제유구역과도 가깝다. 시너지 효과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남해안 관광벨트의 선상에 있어 외국관광객 유치 핵심 인프라 역할도 기대된다. 국가발전 원동력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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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