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달 만에 총 판매대수의 30% 육박
국내 최초의 분홍색 차인 GM대우자동차의 ‘핑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는 색상이 다른 8종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보다 1년 늦은 올해 7월 5일 출시됐지만 판매 두 달 만에 총판매대수의 30%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24일 GM대우차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팔린 핑크색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전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판매량(4851대)의 27%인 1310대로 집계됐다. 2위는 화이트(18%) 색상이었고 아이스블루(17%), 실버(16%) 등 평범한 색상이 뒤를 이었다. 9월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전달에 비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핑크색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선전에 GM대우차도 놀라고 있다. 마케팅팀 관계자는 “많이 팔려봐야 전체의 20%를 넘지 못할 것으로 봤고, 특히 남성 직원들은 5%도 안 될 것으로 내다봤다”며 “정말 의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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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제안 색상은 눈에 확 띄는 핫핑크였지만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며 색상이 점점 톤다운됐다. 마침내 낙찰된 것은 흐리고 우아한 핑크색이었다. GM대우차 마케팅팀은 이 색상에 ‘모나코 핑크’라는 이름을 붙여 내놓았다. ‘모나코 왕비처럼 우아한 색상’이라는 의미에서였다.
이 핑크색 자동차를 가장 많이 사는 소비자층은 25∼35세 여성이다. 구매자 가운데 58%가 여성, 그중 25∼35세가 35%를 차지했다. “귀엽다” “독특하다”는 소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남성 소비자도 42%로 적지 않다. 남성의 경우 30∼34세가 12%로 가장 많다. GM대우차 관계자는 “20, 30대 여성들이 남편이나 아버지 명의로 차를 샀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남자가 끌고 다니기엔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GM대우차는 핑크색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선전에 힘입어 내년 출시될 소형차에도 흰색이나 검은색이 아닌 참신한 색상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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