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전 우유, 숙취땐 ADH함유제… 술 걱정 없는 추석을
동아일보 자료사진
○ 숙취는 왜 생기나
숙취는 음주 다음 날 겪게 되는 유쾌하지 못한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말한다. 숙취는 음주의 양이 많고 적음을 떠나 각 개인의 알코올(에탄올)처리 능력에 따라 정도가 달라진다. 흔히 알코올 분해 효소로 인해 알코올을 빨리 해독하는 것을 숙취 해소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건 술을 빨리 깨는 것이지 숙취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술이 깬 뒤 느끼는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두통, 근육통 등이 숙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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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날 과음에 좋은 숙취해소법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다. 위에 포만감을 주어 술의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숙취 해소를 위해 우유를 마시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때는 우유보다는 물이 좋다. 이왕이면 부족한 당분도 함께 보충할 겸 꿀물을 마신다.
우롱차와 녹차도 좋다. 우롱차와 녹차는 모두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자주 마시면 소변을 통해 알코올 성분이 빠져나가 술 깨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녹차에 들어 있는 타닌과 비타민 B, C 성분이 취기를 없애고 불쾌감을 해소해 주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 맵고 짠 해장국으로 해장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해장국은 오히려 몸에 해롭다. 얼큰한 음식은 대체로 맵고 짜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기보다 오히려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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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피자는 해장 음식으로 적당하지 못하다. 부족한 포도당을 채우려면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먹는 게 좋다. 피자의 경우 치즈와 토핑이 기름지기 때문에 탄수화물보다 지방이 많다. 술 깬 후 허기가 질 때는 맑은 국과 밥을 먹는 것이 좋다.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려 억지로 토하는 건 금물이다.
보건복지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한방병원 심재종 원장은 “음식과 술을 토해내면 몸에 흡수되는 술의 양이 줄어드니 숙취 해소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매우 위험하다”면서 “억지로 손을 넣어 구토를 유도하면 자칫 위출혈을 일으키거나 기도 폐쇄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숙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식품도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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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숙취해소음료와 제품들은 대부분 한방차, 헛개나무, 엉겅퀴, 복어, 콩나물, 특허 물질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식약청에서 무해하거나 간 보호 효과가 있다는 인증을 받아 숙취해소식품으로 등록하고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시중에 숙취해소제의 성분 중에 알코올분해효소(ADH)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국내에 출시된 숙취해소음료 중엔 컨디션 여명 등이 ADH를 함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 독성을 없애는 숙취 해소제는 드문 편이다. 먹는 알약 모양의 식품 중에선 최근 출시된 휘스가 술을 빨리 깨기 위한 ADH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를 동시에 함유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