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도 전적비 찾은 함명수 前해군참모총장
12일 인천 영흥도의 해군영흥도전적비를 찾은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이 전사한 전우들을 기리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인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1일 인천 영흥도에 있는 해군영흥도전적비에 헌화한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82)은 독백하듯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6·25전쟁 때 자신의 휘하에 있던 부하 및 군 관계자 30여 명과 함께였다.
함 전 총장은 1950년 8월 인천상륙작전 직전 당시 해군본부 정보국장(소령)으로서 손원일 해군참모총장의 지시를 받아 부대원 17명을 이끌고 첩보작전을 전개했다. 한 달 뒤로 다가온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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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천상륙작전 직전인 9월 14일 0시, 북한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임병래 해군 소위 등 부대원과 영흥도 청년방위대원 등 14명이 전사했다. 해마다 9월이면 이곳을 찾는다는 함 전 총장은 “어쨌든 우리가 지휘를 잘했다면 조금은 더 살지 않았겠냐는 마음으로 해마다 이곳을 찾아 전우들의 혼령을 위로해 왔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