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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동아논평]한국, 사상 첫 ‘수출 G7’ 진입

입력 | 2010-09-03 17:00:00



우리나라의 올 상반기 수출액이 세계 7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영국을 앞질러 세계 9위에 오르면서 처음 10위 안에 진입한데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와 벨기에도 제쳤습니다. 한국이 '수출 8강'이나 '수출 G7'에 들어간 것은 물론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상반기 우리 수출액은 2215억 달러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습니다. 한국보다 상반기 수출액이 많았던 나라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등 6개 나라에 그쳤습니다. 수출증가율은 10대 수출국 가운데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연간 수출액이 작년보다 26% 늘어난 45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올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온 무역수지는 연간 기준 320억 달러 안팎의 흑자가 예상됩니다. 지경부는 "하반기 수출증가율은 상반기만큼 높지는 않겠지만 큰 흐름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 추세를 볼 때 연간 수출액은 작년보다 한 계단 높아진 세계 8위일 가능성이 높고, 운이 따르면 상반기처럼 7위까지 갈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 8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853억 달러로 인도를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랐습니다.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격변상황에서는 충분한 외환보유액이 불확실한 상황에 맞서 대처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수출 호조는 이 같은 국가경제의 방파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국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였던 한국이 오늘날 이만큼 발전한 결정적 원동력은 수출주도 산업정책이었습니다. 지금은 서비스업 등 내수도 함께 키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지만 그렇다고 수출의 중요성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에서는 수출 확대와 이를 통한 무역·경상수지 흑자기조는 국가경제의 안정과도 직결됩니다. 오늘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해외진출을 늘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는 우리의 '수출 전사(戰士)'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