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9.9일… 최근 10년평균의 2배
올여름은 2000년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밤에도 식지 않는 열기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한강 둔치에서 간식을 먹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올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9.9일로 지난 10년(2000∼2009년)간에 비해 가장 많았다. 또 10년간 평균 열대야 일수(4.8일)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열대야는 하루 평균 기온이 25도 이상이면서 일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인 무더위 속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저녁에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전국 대도시 가운데 광주가 올여름 가장 긴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광주지역의 열대야 일수는 27일로, 가장 더운 도시로 꼽히는 대구(20일)보다 7일이나 더 많았다. 이어 전주(17일), 서울(15일), 목포(13일), 대전(11일) 순이었다. 올여름이 유난히 더웠던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시계 방향으로 공기를 회전시키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 남부로부터 고온 다습한 남서 기류가 한반도로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올겨울(12월∼2011년 2월)의 경우 기온은 평년(영하 6도∼영상 8도)과 비슷하겠지만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