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조절+규칙적 운동… 수술 없이도 건강한 무릎 가능해요
《운동인구가 늘어나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운동을 하면서 입은 무릎 외상이 무릎 관절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무릎 관절염은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퇴행성질환이 아니다.
동아일보는 연세사랑병원과 함께 손상된 무릎 관절을 치료하는 비수술과 수술 요법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등산 동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주말마다 산을 타던 박영찬 씨(48)는 요즘 무릎 통증이 부쩍 심해졌다. 처음에는 무릎 앞쪽이 쿡쿡 쑤시고 시큰거렸다.
나중에는 산을 오르내릴 때 다리 앞부분 전체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박 씨에게 의사가 내린 진단은 ‘슬개건염’. 슬개골은 무릎 앞쪽 접시 모양의 뼈다.
이 슬개골 아래 자리한 힘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슬개건염’이라고 한다.
하이힐을 즐겨 신는 이선경 씨(34)는 석 달 전부터 무릎에서 ‘뿌드덕’ ‘드르럭’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하이힐을 신거나 계단을 오를 때면 무릎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하이힐을 신고 오래 걷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한 ‘연골연화증’이었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은 원래 매끈하고 단단하다.
이런 연골이 약해지면 표면이 게살처럼 일어나면서 무릎 통증이 생긴다.
○ 슬개건염·연골연화증이 대표적 증상
연골연화증 환자가 PRP주사를 맞고 있다. PRP주사요법은 자신의 피에서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분리한 뒤, 다시 주입하는 것으로 연골 손상을 막아준다. 사진 제공 연세사랑병원
연골연화증은 무릎에 무리를 주는 자세, 잦은 무릎 사용으로 흔히 발생한다.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 연골연화증의 특징이다. 주로 계단이나 경사진 길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린다. 운동 중 무릎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에서 거친 소리가 나기도 한다.
○ 연골손상 예방하려면
체외충격파는 통증을 일으키는 병변 부위에 1000∼1500회의 충격파를 쏘아 주위 조직과 뼈를 활성화시킨다. 사진 제공 연세사랑병원
준비운동 없는 급격한 운동이나 오랫동안 쪼그려 앉는 자세, 무릎을 바닥에 대고 기어 다니는 행동,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슬개건염과 연골연화증은 아주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한다. 초기에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등을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체외충격파, PRP(혈소판 풍부혈장)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정기 검진을 통해 연골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연골재생 및 세포치료로 관절염을 예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체외충격파·PRP주사요법 시술시간 20∼30분 정도
PRP는 특수 키트를 이용해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만을 분리해 5배 이상 농축한 것을 말한다. 환자 피를 20∼30cc 뽑아 혈장과 혈구로 분리한 뒤 2∼3cc의 혈장(혈소판이 120만 개 이상)을 주입한다. 인대나 힘줄 등과 같은 조직은 1주일 간격으로 1, 2회 시술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다. 자기 피를 뽑아 주입하므로 부작용 우려가 적고 연골 손상을 막아준다. 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1, 2일 정도 맞은 부위가 붓는 단점이 있다.
권오룡 연세사랑병원 연골재생·세포치료센터 소장은 “PRP 요법은 연골연화증, 무릎 인대 손상, 초·중기 퇴행성관절염, 테니스 엘보 등 손상된 관절 연골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