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탁구’ 세트장의 비밀
빵 만드는 장소는 따로 있어
김탁구·구마준·팔봉선생님
손대역 3명 고난도 장면 담당
‘제빵왕 김탁구’의 주요 촬영지인 팔봉제빵점은 원래 공예방이었으나 제과점으로 변신했다.
이런 장면은 어디서, 어떻게 찍은 것일까. 시청자들이 보는 제빵실은 경기도 평택호 관광지 인근에 만든 세트다. 구일중 회장의 개인 작업실과 팔봉선생 제빵실 등 2개의 세트가 다 여기에 있다.
두 세트에는 차이점이 있다. 구일중 회장의 집 작은채에 있는 것으로 설정된 개인 작업실 세트는 70년대 중반의 모습에 중점을 뒀다. 손으로 반죽을 하던 시대라 제빵 기계가 거의 없다. 반면 팔봉제빵점의 2층에 있는 제빵실 세트는 80년대가 배경이라 제빵 기계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구일중 회장의 작업실은 아역이 등장한 7회까지만 나와 현재는 팔봉선생 제빵실 세트에서 빵을 만드는 모든 촬영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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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드라마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세밀한 기술이 필요한 제빵 장면에는 미리 정해진 손 대역이 연기를 한다. 김탁구, 구마준, 양미순 등 3명의 손 대역은 각자 고정이 있지만 가끔 팔봉선생의 손 대역도 사용된다. 손 대역의 연령층은 20대에서 30대 초반이지만 팔봉선생 손 대역만 60대다.
20회가 방송된 현재까지 극중에 등장한 제빵 장면의 손은 연기자들의 것이다. 그동안 연기자들은 촬영하는 날마다 ‘손 대역’의 지도를 받아 대부분의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하지만 21회 이후 후반부 제빵 장면에서는 고난위도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에 손 대역의 비중이 높아질 예정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팔봉제빵점은 실제 충북 청주 수암골에 있다. 원래는 공예방이었는데 드라마 방영 1주일 전 제작진이 부랴부랴 제과점으로 변신시켰다. 물론 빵을 만드는 시설은 따로 없다. 제빵 장면은 평택 세트까지 이동해서 따로 촬영한다. 그런데 ‘제빵왕 김탁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이곳도 새로운 명소로 사람들이 몰려 현재는 빵도 판매한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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