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탁구대회, “11월 아시아대회도 자신”
여자 탁구 대표팀 현정화 감독은 김경아(33·대한항공)에 대해 “불가사의한 선수”라고 했다. 체력 소모가 많은 수비형 선수임을 감안할 때 하향곡선을 그려야 할 나이인데도 오히려 갈수록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완숙한 수비 기술에 공격 능력도 보완하면서 위력을 더하는 김경아는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 여자 복식 결승에서 같은 수비형인 박미영(삼성생명)과 짝을 이뤄 석하정-김정현(이상 대한항공) 조에 4-0 완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했다. 이번 대회 남녀 단·복식 4개 부문에서 한국 선수론 유일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경아는 6일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도 한 계단 끌어올려 4위에 올랐다. 개인 최고이자 현재 한국 남녀 선수 통틀어 최고 랭킹. 그는 “이 나이에 4위까지 오르니 부담스럽다. 은퇴를 고민해야 할 때인데 실력이 점점 좋아지니 당황스럽다”며 웃었다. 하지만 김경아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탁구의 희망이다.
남자 단식에선 주세혁(삼성생명·세계 10위)이 세계 2위인 독일의 티모 볼을 준결승에서 4-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결승에서 세계 7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라루스)에게 3-4로 아쉽게 패했다.
인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