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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한반도 전문가 ‘빅2’…北급변후 대응 모색 손잡았다

입력 | 2010-08-14 03:00:00

빅터 차 -데이비드 강
‘한국 프로젝트…’ 세미나




미국에서 한인 2세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반도 전문가를 꼽으라면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와 데이비드 강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를 들 수 있다. 차 교수는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최초의 한국석좌가 됐고 강 교수는 로스앤젤레스 USC 한국학 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부에 차 교수가 있다면 서부에는 강 교수가 있는 셈.

하지만 두 사람은 이념적 성향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차 교수가 이른바 ‘매파적 관여정책(hawkish engagement)’을 주창한 보수적 논객이라면 강 교수는 진보적 성향을 보이는 일종의 포용론자다. 하지만 두 사람은 2003년 ‘북핵퍼즐(원제 Nuclear North Korea)’을 공동 저술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보수와 진보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이 20일 다시 한 번 손을 잡는다. 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하고 USC 한국학 연구소와 CSIS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한국 프로젝트: 장기적인 준비’. 21일까지 이틀 동안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로 북한이 예상치 못한 급변사태에 직면할 경우 한국과 미국 그리고 중국 일본 등 관계국들이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장기적 학술프로젝트로 연구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 이번 세미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21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논의내용을 알린다.

2년 동안 진행될 프로젝트 기간에 학자들은 다양한 주제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공동연구를 벌일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발표될 연구보고서에는 통일 이후 한국의 사회, 문화, 법제도 등의 다양한 변화 방향을 짚어보는 한편 급변사태 발생 시 탈북자 대책과 관련한 연구 성과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