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에 담긴 맑은 심성 ‘잔잔한 감동’전남 함평 잠월미술관 ‘Hello, 산내리 할매!’전
전남 함평군 해보면 산내리 할머니들이 잠월미술관이 연 사진교실에 참여해 디지털카메라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 제공 잠월미술관
산골마을인 전남 함평군 해보면 산내리 할머니들이 사진작가로 데뷔한다. 데뷔 무대는 14일부터 9월 10일까지 열리는 ‘Hello, 산내리 할매!’전. 4년 전 이 마을에 둥지를 튼 잠월미술관이 기획한 전시회다. 주인공은 이 마을에 사는 박현구 장복님 정앵순 정기님 윤영숙 김현순 심효덕 할머니 등 7명. 잠월미술관은 현대적 감각의 한국화를 그려온 작가 김광옥 씨(53·광주 월곡중 교사)가 문을 열었다. 미술관 뒷산의 모습이 누에를 닮아 잠월(蠶月)미술관이라고 이름 지었다.
산내리 할머니들이 디카를 손에 쥐게 된 것은 6월. 잠월미술관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가 주관하는 호남지역 미디어교육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사진교실을 열었다.
할머니들이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25점. 여기에다 20∼30년 전 과거 앨범에 있는 사진을 다시 찍은 사진 10점과 프로그램 진행과정을 담은 사진도 전시된다. 마을 주민 외에도 프로젝트 그룹 ‘간이스튜디오 K’의 산내리 서랍전과 매주 금요일 미술관에서 상설도예강좌를 진행하면서 산내리와 인연을 맺은 김승용 작가, 김광옥 관장도 전시에 참여한다.
개막행사로 퓨전국악그룹 아이리아의 ‘찾아가는 문화활동-우리 마을 문화잔치’ 공연과 전시 연계프로그램 ‘산내리, 동네 한 바퀴’도 열린다. 061-322-6710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