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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타·17홈런·65타점…9년 만에 최고 성적
외로운 서울살이 야구아니면 살아갈수 없었다
“정말 절실했습니다. 그게 저를 살렸죠.”
두산 타선에 한층 무게감을 더해줄 4번 타자가 나타났다. 10일까지 타율 0.322, 17홈런, 109안타, 65타점의 맹타. 아직 30여 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성적(타율 0.302, 17홈런, 109안타)을 이미 뛰어넘었고, 프로 데뷔 9년 만에 ‘최우수성적표’를 작성중이다. 스스로도 “솔직히 올해 이런 성적을 내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산 최준석(27·사진)을 만났다.
재능보다 더 위대한 원동력은 ‘절실함’이다. 최준석은 그때부터 운동에만 매달렸고 2009년 치열한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올 시즌에는 클린업트리오를 이루는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우천순연된 10일 잠실구장. 그를 보는 야구관계자마다 “요즘 잘 치더라”고 치켜세웠다. 김경문 감독도 “어느 곳(타순)에 넣어도 잘 칠 녀석”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준석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올 시즌 목표도 “4안타를 치는 것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1안타를 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군 입대 전 꼭 한 번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 그는 “있을 때 우승 한 번 하고 가야하지 않겠냐”며 “선수단과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