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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없는 성장’ 갈수록 심해진다

입력 | 2010-07-28 03:00:00

최근 5년 기업 매출증가율 2배↑… 고용증가율은 2.9%P↓
본보, 매출상위 750곳 분석




국내 1000대 기업의 최근 5년간 고용 및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경제의 ‘고용 없는 성장’ 기조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보시스템인 코참비즈넷의 기업 고용 자료를 입수해 2005∼2009년에 매출 1000위권을 유지한 기업 750곳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5년 기준으로 132만3511명이었던 종업원이 2009년에는 140만8674명으로 8만5163명 늘어났다. 6.4%의 증가율이다. 이 기간 750개 기업의 총매출은 1003조 원에서 1576조 원으로 57.1% 증가했다.

반면 2002∼2006년에는 1000대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27.7%였지만 고용 증가율은 9.3%로 종업원 수가 10만7723명 늘었다. 최근 5년 동안 1000대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이전 5년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상승했지만, 고용 증가율은 오히려 쪼그라든 것이다.

매출 1위의 삼성전자는 2002∼2006년에는 3만7392명의 인력을 충원했지만 최근 5년간은 4491명을 늘리는 데 그쳤다. 조사 대상 기업 중 191개 기업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매출 규모가 늘고 순이익도 냈지만 4만9835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2005∼2008년 중소기업 고용자 수는 1044만여 명에서 1146만여 명으로 102만여 명 늘었다. 반면 대기업은 145만여 명에서 160만여 명으로 15만여 명을 늘리는 데 그쳤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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