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 “꼭 투표하세요” 서울은평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6일오전 지하철3호선 불광역 앞에서 7·28재·보궐선거 투표 참여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야권이 7·28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남겨놓고 충북 충주에 이어 서울 은평을에서도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킴에 따라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 은평을 야권 후보는 민주당 장상 후보로 26일 결정됐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野) 3당은 전날 밤부터 2차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은평을 선거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민주당 장 후보 간 양자대결 구도가 됐다. 이에 앞서 충북 충주는 민주당 정기영, 무소속 맹정섭 후보가 25일 정 후보로 단일화하면서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와 민주당 정 후보 간 양자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이철희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6·2 지방선거 이후 야권의 ‘정권심판론’은 많이 퇴색했지만 민간인 사찰, 강용석 의원 성희롱 발언 등 여권에 악재가 너무 많다”며 “두 지역이 1 대 1 선거구도가 된 것은 야권엔 ‘안 되는’ 지역에서 ‘해볼 만한’ 지역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변수는 투표율인데 이번에는 20, 30대를 투표장으로 흡입할 만한 요인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막판 판세에 대해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은 26일 “야권 단일화가 됐다는 것 자체가 일단 임팩트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은평을의 경우 민주당 장 후보로 단일화된 것이 다른 후보로 된 것보다 ‘단일화 확산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팎에선 “주말에 은평을 지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권 후보들이 이재오 후보를 바싹 따라붙었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이는 민주당과 참여당이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비해 각기 지지자들에게 적극적인 여론조사 응답을 조직적으로 독려했기 때문에 생긴 여론 왜곡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야권 단일화는 국민을 투표장으로 나가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시기는 늦었지만 단일화로 인한 상승 효과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서울 은평을은 1 대 1 구도에선 5% 이내의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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