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오차범위내 접전與“6·2지방선거서도 우세”민주 “유일한 양구 출신 유리”
《7·28재·보궐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여당과 야당의 희비가 엇갈렸던 6·2지방선거 이후 두 달여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새로운 민심을 확인하려는 각 정당 수뇌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최근 국회를 통과한 세종시 원안에 대한 여론 향배도 이번 선거 결과로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
접전을 벌이는 선거구 3곳을 살펴봤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선거구에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전 육군 교육사령관)와 민주당 정만호 후보(전 대통령정책상황비서관)는 23일 철원을 공략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2시경 동송읍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의 지원 속에 거리유세를 펼쳤다. 정 전 대표는 “한 후보는 중앙무대에서 크게 활약할 강원도의 인재”라며 치켜세운 뒤 “한 후보가 살기 좋은 접경지역을 만들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갈말읍에서는 정 후보가 한명숙 전 총리의 지원 속에 유세를 벌였다. 한 전 총리는 “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광재 강원도지사를 만든 사람으로 접경지역 경제를 살릴 실물경제 전문가”라고 소개한 뒤 지지를 호소했다.
이용삼 의원의 별세로 보궐선거를 치르는 이 지역은 두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원일보와 GTB가 TNS리서치 인터내셔널에 의뢰해 15∼17일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포인트)에서 한 후보가 29.5%, 정 후보가 26.6%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구인호(9.1%), 민주노동당 박승흡(2.9%), 무소속 정태수 후보(2.5%)가 뒤를 쫓고 있다.
정 후보 측 역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모두 철원 출신인 데 비해 정 후보만 양구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철원이 유권자가 가장 많지만 4명의 후보가 출마한 탓에 표 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향인 양구에서 완승을 거두고 인접한 인제와 화천에서 50∼60%만 득표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지역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판세를 보이자 여야 중앙당은 연일 주요 인사들을 내려보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24일부터 남경필 전여옥 김장수 의원 등이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 26일에는 당 지도부가 총출동할 방침이다. 민주당도 25일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의원 10여 명이 지역을 방문해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철원=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