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0주년 ‘평화통일대행진’ 26일부터 5박6일 진행
■ 625명의 행사 참가 이유
통일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평화통일대행진’이 26일부터 31일까지 5박 6일 동안 휴전선 동부 및 서부전선 일대에서 진행된다. 6·25전쟁 발발 60년을 맞아 이뤄지는 이 행진에는 국내 중고생과 대학생 570여명, 해외 참전용사 후손 50여 명 등 모두 625명이 참가한다. 이들이 소중한 여름방학의 일부를 떼어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이유는 뭘까.
○ ‘분단의 현실’ 다른사람 보다 일찍 깨달아
국내 참가자 가운데는 이들처럼 가족이 6·25전쟁에 참전했거나 이산가족인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가족의 삶 속에서 남보다 일찍 분단의 현실을 깨달았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고민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행사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 평화와 통일에 대한 다양한 생각
참가자들은 모두 통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은영 씨(20·여·대구대 2년)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알고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며 “행진 과정에 느낀 것을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필수 씨(25·대구대 4년)는 “통일은 언젠가 꼭 풀어야 할 민족의 과제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관찰과 친교의 장 기대
이번 행사가 제공할 다양한 경험도 이들을 유혹했다. 성인우 양은 이미 제주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국토행진을 두 번이나 했다. 장차 기상학자가 되는 게 꿈인 그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이참에 비무장지대(DMZ)의 자연환경을 관찰하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조은영 씨는 “해발 1242m로 휴전선에서 가장 높다는 강원 양구의 가칠봉 관측초소(OP)에서 북쪽 땅을 볼 수 있어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외국어특기자로 참가하는 이다영 양(17·여·동일여고 2년)은 “외국인 친구를 만나 5박 6일간 우리나라를 멋지게 소개하고 싶다”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박수명 씨도 “중고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에게 좋은 언니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이혜인 인턴기자 서강대 화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