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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의날 특집] 현장형 CEO 이근포 사장, 분사 8년만에 10대 건설사 진입 눈앞

입력 | 2010-07-15 03:00:00

“현장 30년… 실전 두려움 제로”

작년 수주 4조400억 연평균 20%씩 고속성장
“사장실 문 열어둬라” 활기찬 기업문화 앞장




 


 

한화건설 이근포 사장은 건축 현장 기사에서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실전형 CEO’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34년간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체득한 기술과 조직관리 노하우를 현장과 경영에 쉬지 않고 적용해 한화건설의 비약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한화건설은 2002년 ㈜한화에서 분사한 이후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인천 소래논현지구 도시개발사업, 대덕 테크노밸리 등 대형 개발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연평균 20%씩 성장해 분사 이후 외형이 6배 커졌다. 지난해에는 2008년에 비해 무려 28% 증가한 수주 4조400억 원, 매출액 2조4400억 원을 내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에 올라 10대 건설사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한화건설의 성장 과정에는 이 사장이 있었고 지금도 이 사장을 구심점으로 한화건설 임직원들은 똘똘 뭉쳐 있다. 이 사장은 “체격이 달라지면 체질도 달라져야 한다”며 요즘 경영 인프라 선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장의 제안에 따라 한화건설은 차별화된 경영시스템인 ‘HWMS’(Hanwha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해 사업 분야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 시스템은 현장 준비 단계부터 작업 진행, 완공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과정에서 혁신요소를 찾아내고 합리적인 공정을 적용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전자구매, 사업관리, 협력업체, 문서관리 시스템 등으로 나뉘어 있던 회사 내 시스템을 ‘포털e드림21’ 하나로 통합해 경영 효율성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기술 경쟁력 강화, 선진 인프라 구축과 함께 공공사업, 재개발, 재건축사업과 대규모 개발사업 등 국내 핵심전략 사업군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공공영업 강화를 위해 영업 인력을 확충하고 재건축, 재개발 사업의 수주 지원을 위해 지역별 거점도 구축했다.

또 ‘건축은 회사의 근간’이라는 신념으로 ‘기획 제안형 디벨로퍼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동양 최대 규모인 제주 해양 과학관과 여수 킨텍스2 아쿠아리움, 판교 에이치스퀘어 등 기획 제안형 사업을 발굴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화건설 고유의 특화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1만2000채에 이르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민간 도시개발 사업인 ‘한화 꿈에그린 인천 에코메트로’는 이 사장의 리더십과 통찰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꿈에그린 인천 에코메트로가 들어선 땅은 ㈜한화가 보유했던 옛 화약공장 터였다. ㈜한화는 2005년 이 터를 매각하기 위해 내놓았고 한화건설이 이를 넘겨받아 단순매각 차원을 뛰어넘는 대규모 해양주거 문화 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이었다.

당시 이 사장의 발상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30년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사장의 추진력으로 개발 사업은 성공을 거뒀고 인천 에코메트로는 국내 민간 도시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장의 한화건설은 앞으로 기술혁신을 통해 ‘기술 No.1 한화건설’ 비전을 실현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올해 3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기술제휴를 통해 기존 주택 대비 85% 이상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주택 기술인 ‘제로에너지 솔라 하우스(ZESHi)’를 확보했다. 이 사장은 이 기술과 기존 사내 조직인 ‘에코그린 태스크포스팀(TFT)’의 기술을 접목해 2015년까지 냉난방·급탕 에너지를 100% 절감할 수 있는 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장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활기찬 기업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성과 창출은 강력한 실천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고 강력한 실천력은 신바람 나게 일하는 조직에서만 만들어진다”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사장실 문을 열어놓은 채 수시로 각종 이벤트를 만들어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