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6개… 완주 방면 인기케이블카 -구름다리 등 명물곳곳에 천년사찰-역사 유적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케이블카 도착지점에서 철계단을 오르면 바로 나타나는 이 구름다리는 대둔산의 명소이다. 케이블카를 타고올라온 관광객이 조심스럽게 다리를 건너고 있다. 지명훈 기자
대둔산의 순수한 우리말은 ‘한듬산’이다. 산자락의 사람들은 아직도 그렇게 부른다. ‘한’은 크다는 의미의 대(大)로, ‘듬’은 소리만 비슷한 둔(芚)으로 바뀌었다. 계룡산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지세(地勢)에서 눌려 한(恨)이 됐다는 의미로 ‘한듬산(한이 든 산)’이라고 불렸다는 말도 전한다.
대둔산에는 완주 방면에 3개, 논산 방면에 2개, 금산 방면에 1개의 등산로가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어 시설지구∼마천대∼용문굴∼케이블카∼시설지구, 시설지구∼마천대∼낙조대∼용문굴∼케이블카∼시설지구, 시설지구∼마천대∼옥계천, 시설지구∼마천대∼깔딱재∼수락계곡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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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조금 오르다 보면 산비탈에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약수정휴게소가 나오고 휴게소 바로 위 팔각정에서 왼쪽으로 가면 삼선구름다리다. 이 다리를 지나 왕관봉에서 다시 계단을 오르면 정상인 마천대로 향한다.
기암괴석마다 이야기가 전한다. 금강구름다리 부근 동심바위는 신라 문무왕 때 국사였던 원효대사가 어린이 마음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이 바위를 찾았다가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머물렀다는 전설이 전한다. 금강통문, 장군바위, 용문골, 장군봉, 칠성봉 등도 아련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옥계동 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대둔산에는 태고사, 안심사, 신고운사 등 천년사찰이 있었으나 6·25전쟁 중에 불타버렸다. 1974년 복원된 태고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전국 12개 승지의 하나로 세운 절이다. 태고사 뒤편에는 의상봉, 관음봉, 문수대, 낙조대가 있어 일출과 일몰을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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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기 우금치(충남 공주시) 전투에서 패한 동학농민군은 대둔산에서 일본군에 마지막 항전을 벌이다 결국 바위벼랑에서 모두 몸을 던져 자결했다. 대둔산 마루 삼선계단에 가기 직전에 ‘대둔산 동학군 최후 항전지’ 표지가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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