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차등성과급 도입교직원 평가결과도 연말 공개
상명대가 교수와 교직원들의 업적평가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실적에 따라 성과급도 차등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대학가에 경쟁체제가 본격 도입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2008년도 교수 업적평가를 처음 공개한 상명대는 전임강사 이상 전체 교수 278명의 계열별 석차인 ‘2009년도 교수 업적평가’ 결과를 1일 학교 홈페이지(www.smu.ac.kr)에 공개하고 업적평가 공개를 정례화하겠다고 5일 밝혔다. 연말에는 교직원들의 인사 고과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결과는 교수, 직원만 확인할 수 있고 외부인은 볼 수 없다.
지난해 12월 교수 업적평가를 처음 공개했을 때는 ‘일회성 이벤트 아니냐’는 시각이 일부 있었지만 이번에 2년 연속 교수별 석차를 공개함에 따라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상명대 측은 “교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성적 공개는 매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위 50%까지의 석차만 공개한 이번 업적평가에서는 9개 계열 중 5개 계열에서 조교수가 종합점수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정년(테뉴어)을 보장받은 정교수는 2개 계열, 부교수는 1개 계열에서만 1위였다. 전산정보과학 계열에서는 전임강사가 전체업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명대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올 하반기부터 ‘차등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현청 상명대 총장은 “대학 환경이 예전처럼 교수나 교직원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며 “평가받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선의의 경쟁’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교수들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같이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