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경전 코란 읽어주는 ‘코란 TV’ 출시800시간 충전없이 쓰는 휴대전화 개발 등고객의 실질적 가치창출 통해 글로벌 시장 선도
“크림통 뚜껑이 너무 잘 깨진다”는 불평에 “깨지지 않는 뚜껑이 달린 크림통을 만들어야겠다”는 LG의 노력은 플라스틱 산업 진출로 이어졌다. 외국 제품이라 한번 고장 나면 수리가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고 냉장고, 세탁기 등 국내 최초의 가전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LG의 고객경영이 체계화된 것은 1980년대 말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면서부터다. LG는 창업이념인 ‘개척정신’과 ‘연구개발’을 진일보시켜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개념으로 재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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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계열사는 각자 고객에게 차별화된 만족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중동에서 이슬람 경전 코란을 읽어주는 ‘코란TV’를 출시했다. 코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는 코란 경전이 내장돼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장에 접속해 코란을 들을 수 있다. 이 TV는 월 2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중국에서도 현지 트렌드에 맞춘 제품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인의 대부분이 빨래하기 전에 소독을 먼저 한다는 점을 고려해 세제 투입구 옆에 소독제 투입구를 따로 만든 ‘프라임(PRIME)’ 세탁기를 선보였다. 이 세탁기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판매 목표치인 6만 대를 훌쩍 뛰어넘어 9만 대가 팔리는 기록을 남겼다. 중국 프리미엄급 세탁기 점유율도 8%에서 14%로 뛰어올랐다.
인도에서는 충전하지 않아도 800시간 이상(약 한 달 사용 가능) 배터리가 유지되는 휴대전화를 개발해 선보였다. 인도에는 전기 시설이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곳이 많아 충전을 하기 힘들다는 고객 불만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휴대전화를 외투 깊숙이 넣고 다녀도 휴대전화 벨 소리가 잘 들릴 수 있도록 기존 제품보다 10∼20% 정도 벨소리가 큰 제품을 선보였다.
통합LG텔레콤은 1일 사명을 ‘LG U+(LG유플러스)’로 바꾸고 ‘탈통신 세계 일등 기업’으로의 출항을 공식 선언했다. ‘LG U+’의 비전은 장소와 단말기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를 연결해 주는 ‘U컨버전스’를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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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솔루션 파트너’ 활동으로 개발, 판매, 폐기까지 고객사의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대해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연구, 생산, 영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지원을 받은 고객사는 지난 3년간 130여 개 업체에 달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